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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찾는 악마

군산 무국이 유명한 한일옥에서 난생처음 돈주고 사먹다..

군산 무국이 유명한 한일옥에서 난생처음 돈주고 사먹다..

 

 

 

 

 

명절날만 되면 먹을 수 있었던 소고기 무국.

어릴땐 그렇게 생각했죠.

명절음식.

 

하지만, 어릴때 명절음식 차린다고 부모님, 고모님들이 끓여 주던

무국 그맛 그대로 맛볼 수 있었던 군산 한일옥을 찾아가 봅니다.

 

군산에 당도하여 해물짬뽕 먹어보고, 히로쓰가옥을 쏘다니다가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였던 초원사진관까지 들르던 중 우연히 한일옥을 발견합니다.

 

언디선가 들어봤던 곳.

이상합니다.. 처음와봤는데 이곳을 무국 맛집으로 기억을 하고 있어요.

 

짬뽕 먹어 배는 아직도 남산만한데, 한일옥 무국을 안먹고 가면...후회가 남을것 같아

여왕마귀님에게 저녁을 이곳에서 먹자고 꼬십니다.

후후~ 3시간도 안되서 말이죠!

 

 

 

 

한일옥은 근처에 2곳이 있는데 한 곳은 굉장히 오래된 낡은 건물에 기사식당 이라는 부제로 운영을 하는 곳이었고,

우리가 찾아간 곳은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였던 초원사진관 바로 맞은편 한일옥입니다.

두곳은 같은 주인이 운영하거나, 낡은 건물에서 큰 건물로 이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에 높이 세워진 간판보고 돈벌어서 새 건물로 이전했나.. 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하지만, 건물 옆에 한일옥의 명칭과 역사를 보니 이 건축물은 79년이나 되었고,

36년 전통의 어머님 가옥을 이어가기 위해 한옥과 일본식 가옥을 복원했다고 합니다.

 

 

 

 

 

 

 

 

 

 

 

초원사진관.

세월이 흘러도 군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겐 아직도 인기 관광 코스인것 같아요~

더 놀라웠던건 아직도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

 

 

 

 

 

 

 

 

 

 

 

띠용~ 안으로 들어가니 무국을 기계처럼 끓여대고 있어요.

대단합니다.

주말 저녁이라 비빔밥 종류는 안되고 무국만 된다고 해서

무국 두 그릇 얼큰하게 말아달라고 주문합니다.

 

 

 

 

 

 

 

 

 

 

붐비는 식당안 끝쯤에 자리를 확보하고 무국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2층엔 어떻게 생겼나 사진촬영하러 올라갔죠. 사전 정보 없이 제가 본 그것들은 그야말로 '우연' 그리고 '대박'이었죠.

1930년대 개인의 소장품으로 양이나 질 모두 훌륭했네요!

 

 

 

 

 

 

 

 

 

 

 

그렇게 2층 골동품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니 무국이 식탁위에 올려져 있더군요.

뽀글 뽀글...!~ 하는 모습을 사진에 못담아 아쉽습니다 ㅜㅜ

 

잘게 썰린 소고기가 맑은 국물 위에 둥둥 떠있는 모습을 보니 짬뽕먹은 배가 또 넣으라고 요동치네요?

 

그럼 한번 먹어볼까요?

 

 

 

 

 

 

 

 

 

반찬은 생선조림, 림치와 깍두기, 콩나물무침, 굿고추와 된장 입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상시 놓여진 김 통이 있어요. 

 

 

 

 

 

 

 

 

 

 

 

한일옥의 무국은 맑은 국물에 큼직하게 썰어 넣은 무와 소고기,

그리고 그 위에 파송송 뿌린것 이외엔 별다른 재료는 없어 보이네요~!

소고기 무국 기본에 정말 충실한 비주얼이에요.

 

 

 

 

 

 

 

 

 

 

 

처음엔 시원한 국물맛을 즐기다가 본격적으로 밥을 말고 먹기 호로록~~!

 

 

 

 

 

 

 

 

 

 

 

 

어릴때 명절날 쇠고기무국을 먹을때면 요렇게 김을 싸서 먹었었는데 역시 맛있네요 ^^

한일옥의 무국 맛은 맛집이라기보다는 추억이 담긴 가정식 밥상 같았고, 반찬은 그저 평범한 수준이었어요.

 

하지만,

화려하고 귀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 아닌데도,

평범한 재료를 가지고,

평범한 음식을,

 

또 먹고 싶고, 또 생각나고, 또 찾아가고 싶게 만들다니...

이런 것이 바로 한일옥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저녁 늦은 점심과 3시간 차로 빠른 저녁을 먹은 후

소화도 식힐겸 군산의 명소를 돌아봅니다.

철도마을을 걷고, 이성당 빵집도 가고, 중동호떡은 갔지만 막 문을 닫아서 구경만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원래는 1박 2일로 다녀올 생각이었지만

무리했다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스피드를 내어

하루만에 군산의 유명 명소, 맛집들을 돌아 봤답니다~!

 

 

 

이상

하루만에 짧고 굵게 다녀온 전라도 군산 여행

 

- 끗 -